ADHD에 대하여

우울, 틱, 불안과 섞인 ADHD, 치료 우선순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kcm528352 2025. 5. 12. 11:25

▣ 우울, 틱, 불안과 섞인 ADHD, 치료 우선순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단독으로도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불안, 우울증, 틱 장애 등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가 훨씬 더 복잡해집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동반 증상이 ADHD와 얽혀 정확한 평가와 개입이 어려워지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ADHD에 동반되는 불안, 우울증, 틱 증상의 치료 우선순위를 심리학적 관점과 임상적 사례를 토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울, 틱, 불안과 섞인 ADHD, 치료 우선순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 ADHD와 불안이 겹칠 때: 과잉 경계 vs 주의 산만
ADHD와 불안은 겉보기에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 이는 ADHD 특유의 산만함 때문일 수도 있고, 과도한 불안으로 인해 주의가 분산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ADHD 아동은 수업 중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하며, 동시에 시험 불안이나 사회적 불안을 함께 겪는 일이 많습니다.

심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불안은 ADHD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불안이 지속되면 자기효능감이 저하되고, 이는 집중력 저하와 충동성 증가로 이어지며 악순환을 만듭니다. 특히 사회적 실패 경험이 누적될 경우, 불안과 ADHD는 서로를 강화시켜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 치료 우선 Tip
불안감이 일상생활을 마비시킬 정도로 크다면, 인지행동치료나 이완 훈련 등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심리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ADHD 증상의 간접적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반면, 불안은 경미하지만 주의 산만과 충동성이 두드러진 경우에는 ADHD 약물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우울과 ADHD가 함께 나타날 때: 무기력 vs 자극추구,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ADHD와 우울증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ADHD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반복적인 실패 경험과 대인관계 문제로 인해 이차적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울증이 먼저인 경우 ADHD 증상은 더욱 혼란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두 질환 간에 증상 중복이 많다는 것입니다.
둘 다 집중력 저하, 피로, 동기 부족을 보일 수 있지만
우울증은 정서적 무게, ADHD는 자극을 추구하는 행동 패턴에 가까운 차이를 보입니다.

■ 치료 우선 Tip
무기력함이나 자살 사고가 중심 증상이라면, 반드시 우울증을 먼저 안정시켜야 합니다. 이 경우 항우울제 복용과 감정 중심의 심리치료가 우선입니다.
반대로 우울보다는 산만함과 충동성이 더 두드러질 경우, ADHD 치료를 먼저 진행하고 우울 증상은 병행하여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우울증은 흔히 "게으름"이나 "반항"으로 오해되기 쉬워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행동의 변화가 감정의 신호일 수 있음을 보호자들이 인식해야 합니다.

■ ADHD와 틱장애의 동시 발생: 억제 어려움의 두 얼굴
ADHD와 틱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충동 조절의 어려움이 훨씬 더 두드러집니다. 틱은 의지로 억제하기 힘든 반복적 행동이며, ADHD는 외부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날 때 주요 어려움은 다음과 같습니다:
ADHD 치료제(예: 메틸페니데이트)가 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
틱 증상이 심한 경우 사회적 위축 및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ADHD 증상까지 악화됨

■ 치료 우선 Tip
틱 증상이 사회적 기능을 방해하거나 고통을 유발한다면, 틱부터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행동치료나 알파작용제(예: 아날파딘) 등으로 틱을 먼저 관리합니다.
ADHD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틱을 자극하지 않는 약물(예: 아토목세틴)을 사용하거나 비약물적 행동 중재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틱은 스트레스나 긴장 상황에서 악화되기 때문에, 정서 안정 프로그램과 환경 조절을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긴장을 풀 수 있는 일상 루틴(산책, 명상, 수면 리듬 조절 등)도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ADHD 다중진단 사례에서 치료 순서를 정하는 핵심 기준
복합적인 ADHD 사례에서는 단일 증상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기능 중심의 기준에 따라 치료 순서를 정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정서적 고통(불안, 우울 등)이 심각할 경우, 감정 증상을 먼저 안정시킵니다.
학업이나 사회적 기능 저하가 두드러질 경우, ADHD 증상에 대한 개입을 우선합니다.
틱이나 강박이 주요 증상이라면, 자극을 줄이는 환경 조성과 약물 조절이 필요합니다.

ADHD 약물이 다른 증상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부작용 모니터링을 병행한 단계적 접근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치료 참여는 장기적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ADHD 중심 통합 치료: 병렬이 아니라 ‘조율’이 핵심
ADHD와 불안, 우울, 틱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학제적 조율 전략입니다. 단일 증상만 타겟팅할 경우, 오히려 다른 증상을 자극하거나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통합 치료의 핵심 요소:

 

심리치료 + 약물치료 병행: ADHD 치료와 동시에 불안·우울 증상을 조절
가족 중심 치료: 보호자의 이해와 양육 방식이 치료 효과에 큰 영향을 줌
환경 조정: 학교나 직장에서의 배려, 감각 자극 최소화, 일정 구조화 등이 중요

또한 증상을 하나씩 완화하며 각 단계별 목표를 명확히 하는 중장기 치료 계획이 ADHD 다중진단에서 필수적입니다. 단기 증상 완화를 넘어서 삶의 질 향상과 자기 통제력 회복을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 마무리: ADHD가 중심이라면, 그 중심을 ‘안정’시켜야 한다


ADHD가 불안, 우울증, 틱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의 양보다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며, 치료는 그 영향력이 가장 큰 증상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ADHD 치료는 단순한 약물 처방이 아니라, 삶을 조율하는 설계 과정입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처럼, 불협화음을 하나씩 조율해 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치료의 시작은 언제나 가장 고통스러운 지점에서 출발하지만, 우선순위는 유연하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이 글이 복합적인 ADHD 증상으로 혼란을 겪는 당사자와 보호자들에게 명확한 치료 방향성과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